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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은 어떻게 생겼나? 턱관절 해부학

입의 기능, 그리고 턱관절

"입의 기능"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사람에게는 말을 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모든 생명체에게 입의 가장 큰 역할은 먹기입니다.

《조선일보》에는 이런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입으로 먹나, 턱으로 먹지” : 음식을 입으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씹기 기능은 턱관절에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말을 하는 구조를 ‘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입을 열고 닫는 움직임의 주인공은 턱관절입니다.


턱관절은 두 가지 큰 역할을 합니다.

먼저 입을 벌려 음식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음식을 잘게 씹는 것입니다.



자연계의 ‘입 벌리기 챔피언’

생명체 중 개체 크기에 비해 입을 극단적으로 크게 벌리는

대표적인 동물은 곰치와 뱀입니다.

이들은 먹이를 삼키기 위해 턱관절을 일시적으로 탈구시킵니다.


곰치와 뱀은 입을 크게 벌리는 생물입니다. 그 비밀은 입이 아니라 턱관절에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곰치와 뱀은 입을 크게 벌리는 생물입니다. 그 비밀은 입이 아니라 턱관절에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놀랍게도 인간도 원리는 비슷합니다.

입을 다물었을 때와 크게 벌렸을 때를 비교해 보면,

입을 크게 벌릴 때 턱관절이 아탈구(부분적으로 빠진 상태, 문이 덜 걸린 것처럼 어정쩡한 상태)

상태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해부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하늘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아래턱뼈의 돌기(condyle)가

입을 크게 벌릴 때 위턱뼈의 관절언덕(articular eminence)을 넘어 전방으로 이동합니다.

대부분의 관절은 뼈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이렇게 빠지지 않습니다.


하늘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아래턱뼈의 돌기가 입을 크게 벌릴 때 위턱뼈의 관절언덕을 넘어 아탈구 발생 (사진출처: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하늘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아래턱뼈의 돌기가 입을 크게 벌릴 때 위턱뼈의 관절언덕을 넘어 아탈구 발생 (사진출처: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왜 크게 벌릴 때 더 아픈가?

입을 작게 벌릴 때는 통증이나 딸깍 소리가 없는데,

크게 벌릴 때만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벌릴 때 아래턱뼈가 위턱뼈의 언덕(articular eminence)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절 구조가 순간적으로 전방 이동하고, 충돌이 발생합니다.


이때 비정상적인 외력(stress)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이 스트레스는 관절원판과 주변 인대·뼈 구조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턱관절의 세 부품

턱관절은 세 가지 구조물이 만나 완성됩니다.   

1. 관자뼈(temporal bone): 

  • 두개골의 옆 부분. 귀 위·앞쪽에 있는 큰 뼈

  • 여기에는 턱뼈가 맞물리는 ‘오목한 자리(관절와, glenoid fossa)’가 있음   


2. 아래턱뼈(mandible): 

  • 얼굴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뼈

  • 끝부분의 동그란 머리 모양 ‘관절돌기(condylar process)’가 관자뼈와 맞물림


3. 관절원판(articular disc): 

  • 관자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끼워진 얇은 연골판

  • 아래턱뼈가 앞쪽으로 이동할 때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함 


이 '쿠션'이 근육과 인대에 의해 잘 조절되면

턱관절에 문제없이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턱관절에 있는 디스크의 위치와 모양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턱관절에 있는 디스크의 위치와 모양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움직이는 동력 – 근육

턱관절이 움직이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이 힘을 만드는 주인공이 바로 저작근(masticatory muscles)입니다.   


  • 측두근(temporalis): 턱을 위로 당겨 올림

  • 교근(masseter): 가장 강력하게 이를 물게 함  

  • 내측익돌근(medial pterygoid): 턱을 위로 올리고 약간 앞으로 밀어줌

  • 외측익돌근(lateral pterygoid): 저작근 중 유일하게 입을 여는데 작용하고 턱을 앞으로 내밈


지탱하는 장치 – 인대

턱관절은 작지만 여러 인대가 사방에서 잡아주며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 외측인대(lateral ligament): 턱이 과도하게 뒤로 밀리지 않게 방지

  • 접형하악인대(sphenomandibular ligament): 턱의 움직임을 안정화

  • 이설하악인대(stylomandibular ligament): 턱이 과하게 앞으로 나가지 않게 제한


근육과 인대는 결국 턱관절 건강을 지키는 핵심 열쇠입니다.

근육이 충분한 힘을 내지 못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긴장되면,

또는 인대들이 늘어나거나 손상되면

턱관절은 쉽게 불안정해지고, 


그 결과 소리나 통증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연결   

하품할 때 입이 ‘딱’ 하고 걸린다면 →

관절원판이 살짝 어긋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딱딱한 음식(오징어, 마른 고기)을 자주 한쪽으로만 씹으면 →

한쪽 근육이 과로하고 반대쪽은 약해져 균형이 깨집니다.


이를 무는 습관(이갈이, 이 악물기)은 →

인대와 근육에 하루 종일 미세 손상을 줍니다.


작은 습관이 턱관절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정리

턱관절 해부학은 다소 낯설고 복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단순히 “턱이 아프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느 구조에 문제가 있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그 차이는 결국 치료 방법을 찾고 생활 습관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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