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은 어떻게 생겼나? 턱관절 해부학
- healtasis
- 8월 23일
- 2분 분량
입의 기능, 그리고 턱관절
"입의 기능"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사람에게는 말을 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모든 생명체에게 입의 가장 큰 역할은 먹기입니다.
《조선일보》에는 이런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입으로 먹나, 턱으로 먹지” : 음식을 입으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씹기 기능은 턱관절에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말을 하는 구조를 ‘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입을 열고 닫는 움직임의 주인공은 턱관절입니다.
턱관절은 두 가지 큰 역할을 합니다.
먼저 입을 벌려 음식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음식을 잘게 씹는 것입니다.
자연계의 ‘입 벌리기 챔피언’
생명체 중 개체 크기에 비해 입을 극단적으로 크게 벌리는
대표적인 동물은 곰치와 뱀입니다.
이들은 먹이를 삼키기 위해 턱관절을 일시적으로 탈구시킵니다.

놀랍게도 인간도 원리는 비슷합니다.
입을 다물었을 때와 크게 벌렸을 때를 비교해 보면,
입을 크게 벌릴 때 턱관절이 아탈구(부분적으로 빠진 상태, 문이 덜 걸린 것처럼 어정쩡한 상태)
상태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해부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하늘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아래턱뼈의 돌기(condyle)가
입을 크게 벌릴 때 위턱뼈의 관절언덕(articular eminence)을 넘어 전방으로 이동합니다.
대부분의 관절은 뼈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이렇게 빠지지 않습니다.

왜 크게 벌릴 때 더 아픈가?
입을 작게 벌릴 때는 통증이나 딸깍 소리가 없는데,
크게 벌릴 때만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벌릴 때 아래턱뼈가 위턱뼈의 언덕(articular eminence)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절 구조가 순간적으로 전방 이동하고, 충돌이 발생합니다.
이때 비정상적인 외력(stress)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이 스트레스는 관절원판과 주변 인대·뼈 구조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턱관절의 세 부품
턱관절은 세 가지 구조물이 만나 완성됩니다.
1. 관자뼈(temporal bone):
두개골의 옆 부분. 귀 위·앞쪽에 있는 큰 뼈
여기에는 턱뼈가 맞물리는 ‘오목한 자리(관절와, glenoid fossa)’가 있음
2. 아래턱뼈(mandible):
얼굴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뼈
끝부분의 동그란 머리 모양 ‘관절돌기(condylar process)’가 관자뼈와 맞물림
3. 관절원판(articular disc):
관자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끼워진 얇은 연골판
아래턱뼈가 앞쪽으로 이동할 때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함
이 '쿠션'이 근육과 인대에 의해 잘 조절되면
턱관절에 문제없이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동력 – 근육
턱관절이 움직이려면 힘이 필요합니다.
이 힘을 만드는 주인공이 바로 저작근(masticatory muscles)입니다.
측두근(temporalis): 턱을 위로 당겨 올림
교근(masseter): 가장 강력하게 이를 물게 함
내측익돌근(medial pterygoid): 턱을 위로 올리고 약간 앞으로 밀어줌
외측익돌근(lateral pterygoid): 저작근 중 유일하게 입을 여는데 작용하고 턱을 앞으로 내밈
지탱하는 장치 – 인대
턱관절은 작지만 여러 인대가 사방에서 잡아주며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외측인대(lateral ligament): 턱이 과도하게 뒤로 밀리지 않게 방지
접형하악인대(sphenomandibular ligament): 턱의 움직임을 안정화
이설하악인대(stylomandibular ligament): 턱이 과하게 앞으로 나가지 않게 제한
근육과 인대는 결국 턱관절 건강을 지키는 핵심 열쇠입니다.
근육이 충분한 힘을 내지 못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긴장되면,
또는 인대들이 늘어나거나 손상되면
턱관절은 쉽게 불안정해지고,
그 결과 소리나 통증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연결
하품할 때 입이 ‘딱’ 하고 걸린다면 →
관절원판이 살짝 어긋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딱딱한 음식(오징어, 마른 고기)을 자주 한쪽으로만 씹으면 →
한쪽 근육이 과로하고 반대쪽은 약해져 균형이 깨집니다.
이를 무는 습관(이갈이, 이 악물기)은 →
인대와 근육에 하루 종일 미세 손상을 줍니다.
작은 습관이 턱관절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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